[드라마 리뷰] 디어 마이 프렌즈(2016) 인생드라마 추천/명장면/명대사

드라마 리뷰: 부모님과 자식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2016)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외치는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포스터1

디어 마이 프렌즈 몇 부작 - 16부작
방송 기간: 2016.5.13 ~ 2016.7.2
연출: 홍종찬
각본: 노희경
출연: 고현정,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박원숙,
신구, 주현, 김영옥, 조인성 외
스트리밍: 티빙, 넷플릭스 

몇 년 전 방영하며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들을 생성했던  인생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는 평가와 인생 드라마라는 찬사에 언제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에 있는 걸 보고 정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내용은 난희의 딸 박 완(고현정)이 들려주는 엄마와 엄마의 친구들(희자, 정아, 충남, 영원)의 우정, 가족, 사랑,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본 시점, 제게도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인생 최고의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는 정말 많이 웃었고, 마지막에는 정말 많이 울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네 부모님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 이야기와 너무 닮아있어 많은 장면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 많이 반성했고, 그들의 인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명장면 - (1)

매일 아내에게 인격적인 모욕도 서슴지 않고, 남에게 일장 연설하기 좋아하는 꼰대 할아버지, 석균 아저씨. 어느 날, 첫째 딸 순영이가 남편에게 가정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끼는 사위가 내 딸을 팼다고? 딸들에게 무뚝뚝하고, 혼만 내는 석균 아저씨더라도 내 딸을 건드리는 건 참지 않는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이 장면과 함께 순영이 과거에 남자에게 성추행당했다는 사실을 말하자 혼내기만 했던 아버지에게 서운함을 느꼈던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순영은 몰랐지만, 당시에도 석균 아저씨는 참지 않았었죠. 앞에서 따뜻한 위로나 든든한 지원군은 못 되지만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딸들을 지켜주는 아버지.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아버지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느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평생 일만 하느라 정작 자식들에게 어떻게 안부 전화를 해야 할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는 아버지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장면에서 아버지들이 자식들 앞에서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는 뜨거운 부정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명장면 - (2)

결국 엄마(난희)에게 쌓아왔던 울분이 터져, 이성을 잃고 소리치는 완이(고현정). 부모도 자식에게 많이 상처받지만, 자식도 부모님에게 많은 상처를 받죠.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그저 참습니다. 괜스레 긁어 부모님께 상처를 줄까 봐, 그게 원망으로 들릴까 봐. 혹은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겠죠.

극 중 완이와 똑같은 상황이 아니지만, 상황 자체만으로 개인적인 이야기와 오버랩되어 이 장면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이후 완이가 엄마에게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 잘못만이 아닌 걸 안다고, 원망할 곳이 필요했다고 말하는 장면마저도 자식들의 심정을 완벽하게 반영해 보여줍니다. 참 어려우면서도 쉬운 부모님과 자식 관계네요.

디어-마이-프렌즈-포스터2

공유하고 싶은 장면은 많지만, 모든 회차가 명장면이었기 때문에 그냥 이 드라마를 꼭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드라마 내 모든 캐릭터가 소모되는 느낌 없이 각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억지스러운 내용이나 부산스러운 내용 없이 모두의 공감을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어쩜 이렇게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살아있을까요. 어딘가에 정말로 난희, 희자, 정아, 충남, 영원 이모들이 살아있을 것만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 봤던 드라마 평이 생각납니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는 불편하다고. 아마도 많은 장면에서 자식으로서의 불편한(찔리는) 부분을 콕콕 쑤시기 때문일 것이라고.

 

정말 이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참 많이 불편했으니까요. 애써 모른 체하고 있지만 본인도 알고 있는 이유 때문이겠죠. 바로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고, 잘해야지 매일 반성하지만 우리는 항상 부모님에게 염치없는, 이기적인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 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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